Mac OS에도 모에가 있다.

모에판에 몸을 담고 계시는 분은 당연하겠고 '나는 오타쿠가 아니야!'라고 몸서리 치시는 분들도 인터넷을 돌다가 MS Windows Me를 의인화한 (구체적으론 '여체화', 전문용어로 '모에화')시킨 'Me 땅'('미땅'이라고 읽습니다. 땅이란건 일본식 애칭)이란걸 본적이 계실겁니다. 그냥 '귀엽다~'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역시 일본은 변태야 궁시렁~'거리시던 분들도 계실텐데,(전자가 일반적인 반응, 후자의 반응은 이미 한쪽발은 이세계에 담그고 있다는 역설임다;) 그럼 기억을 상기시켜드리기 위해 자료화면 나갑니다.





우측에 크게 나온 아가씨가 Me땅이 되겠습니다. 나머지 아가씨들도 다른 윈도우의 의인화입니다만, Dos와 win3.1은 의인화가 아니군요. 뭐 모에라는건 사람들 마음마다 다른거니까요. 구체적으로 설정과 스토리가 있는 가상 만화의 캐릭터라는데 뭐 딱히 얽매일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저작권이;;)

근데 이제와서 2003년에 바다건너 유행했던 얘기를 왜꺼내는거냐...라고 한다면 제가 요즘 OSX라는 맥킨토시용 OS를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은 맥킨토시 사용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로도 유명하죠. MD라던가, MSX라던가, 베타방식 비디오테입같은 주류에서 밀려난 기기/표준들이 이상하리 힘을 얻는 곳이기도 하고;

맥의 모에화는 OS가 Win 계열처럼 딱히 다양한것도 아니고 애초에 개념도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나눠 별개의 것으로 봤다기 보다 가전제품처럼 한묶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Win의 의인화하고는 특색이 좀 다릅니다. 일단 보면서 설명드리죠.




일단 일반적으로 MacOS땅하면 떠오르는건 이런 이미지입니다. 금발에 푸른눈, 흰색의 사이버틱한 바디슈트, 머리에 짊어지고 있는 커다란 사과, 이 버젼은 일반적으로 버젼을 구분치않고, 심지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가리지 않고, 그냥 '맥킨토시' 그 자체를 나타내는 이미지로 쓰입니다.

저 머리위의 사과를 폭탄으로 바꿔 다른 Win자매들(...)에게 던지기도 한다는데 폭탄은 OS9까지 쓰였던 에러 메시지의 아이콘이라고 하는군요. 덧붙여 Win자매들중에도 특히 95땅과는 원수지간이라 둘이 만나면 일본도와 폭탄이 난무하는 혈전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건 일본에서 Windows95가 처음 나왔을때 시장의 쉐어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이런식으로...머리스타일이 다르다고요? 신경쓰지 마세요.; 뒤의 기모노입은 아가씨가 95땅.


이러던것이 OS9와 OSX로 나뉘면서 좀더 개성이 생기게 됩니다. OS9부터 먼저 보시죠.

예쁘죠? 맥OS9의 푸른과 흰색을 바탕으로한 파인더 아이콘모양의 드레스와 버젼숫자의 머리장식이 변했지만 머리에는 여전히 사과를 짊어진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금발의 푸른눈이란것도 같군요. 위의 그림은 헤어스타일이 2종류인데 오른쪽이 더 일반적인것인지 일러스트 찾기가 쉽더군요. 왼쪽은 로리, 오른쪽이 누님이라는 느낌?

버젼이름에 '땅'만 붙이는 Win자매들과 다르게 '9누님(9姐さん)'혹은 '소나타 선생님(Sonata, 개발시의 코드네임)'으로 불립니다. 외모 외의 설정으로는 '그림을 잘그리고 (Mac이라면 역시 그래픽작업으로 쓰는 일이 많으니까) 지적이고(잘 가르쳐주니까) 처녀(이게 좀 웃긴데;; 맥OS에서 구동되는 에로게임이 없기 때문에 '에로가 없다'='처녀'라는 설정이랍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게임기가 아닌'PC로 게임을 한다'라고 하면 100% 에로게임을 떠올렸죠. 뭐 지금도 온라인게임 외에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지도;)라는군요. 꽤 특징을 잘골라낸것 같군요.; 첫 등장시에는 희소캐릭터 치고는 꽤 인기가 있었다는데 저 '에로가 없다' 라는 이유 때문에 인기가 식었다는군요. 역시 '에로'없는 '모에'는 성립하지 않는단건가.

덧붙여서 OS9 이전의 캐릭터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만 이후의 캐릭터들처럼 널리 쓰이는건 아닙니다.



OSX로 넘어오면서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윈도우즈와 다르게 OSX는 X(로마숫자10)라는 숫자안에서 마이너 버젼업식으로 코드네임을 붙여서 새로운 OS를 출시하게 됩니다. 각각의 코드네임은 Ver.10.0 부터 10.4까지 치타, 퓨마, 재규어, 팬더, 타이거 순입니다. 왜 이런 코드명인지는 알수없지만 마치 2차대전부터의 독일전차의 작명을 연상시킵니다. 발매를 앞두고 있는 Ver.10.5의 코드네임인 '레오파드'는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현용 독일전차의 이름이기도 하지요.(또 밀리터리 오타쿠티를 내는구만) 고양이과 맹수들에서 따온 코드네임에서 바로 연상할수 있듯이 이것들의 의인화는 당연히도 '고양이귀(일본어로 네코미미)'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자료화면보시고 설명드리죠.


이 녀석이 OSX Ver.10.4 타이거입니다. 일련의 OSX 의인화들은 통칭 '타이거 형제'(응? 자매가 아니라?)로 불리는데 대체로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고있다는 것과 성격이 괄괄하고 애교있다는것 정도가(그거야 고양이과니까) 공통점입니다. 다 같은 고양이귀 코드이다 보니. 외모상에 특징은 그다지 없지만, 치타가 애꾸눈으로 그려진다는게 좀 특이하네요. 분명 뭔가 이유가 있는 설정일듯한데요. 외모 외의 설정으로는 모두 히로시마에 살고있으며 (왜지? 애플스토어라도 있나?) 9누님을 무척 따른다는군요. 여기서 일단 또 이미지 나갑니다.


 
이 아가씨가 OSX Ver.10.0 치타. 장녀답게 가장 성숙한 외모입니다.
근데 저 눈의 안대는 무슨의미일까요. 오드아이 고양이도 아니고
저 치타 가슴사이의 하얀녀석은 님들이 생각하는 그게 맞습니다.;


이 아이가 퓨마. 둘째인데도 꽤 어려보이는군요


 
셋째 재규어. 치타, 재규어, 펜더, 레오파드를 무늬만으로 구별한다면 동물에 깊은조예가 있으신분.


넷째 팬더, 흑표범이 모티브인듯 갈색피부에 어두운색 드레스를 입고있군요.
자매중 제일 어려보입니다. 까망 새끼고양이에 더 가까운가?


이건 또 다른버젼. 어플리케이션인 Expose도 모에화 했군요.
복장에서는 하드웨어 디자인의 모티브가 보입니다.
 


우측부터 치타. 퓨마, 재규어, 팬더, 타이거. (Ver. 순서대로)
치타는 외모와 다르게 여기저기서 약한모습으로 그러지던데 Mac계열의 Me땅 취급인건가.
 


좀 다른 화풍의 타이거. 이 디자인은 거의 정착한 듯.

또 맥은 PC쪽과는 다르게 하드웨어의 의인화도 보입니다. 아이팟이라던가, 에어포트라던가. 스켈톤 디자인의 아이맥이나 아이북같은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린듯한 것들도 많이 보입니다만, 딱히 '오피셜'하다거나 대세로 통하는 건 OS랑 아이팟정도인듯 하군요. 나머지는 봐도 그냥 맥 캠페인걸 정도로만 보이는군요.


아이팟입니다. 포터블답게 대체로 2등신에 요정만한 크기로 그려지는군요.
PDA등에서 쓰이는 WinCE땅도 그렇군요.


에어포트를 베레모처럼 머리에 쓰고있군요. 아, 에어포트란건 맥용 무선모뎀입니다.



마이티 마우스도 있으면 싶었지만 이름에 대한 저작권탓인지 없군요. 삭막한 세상입니다.(그건 아닌가;)
레오파드도 있나 싶었지만 아직 미공개되서 감도 안잡혀서 그런지 디자인이 안나온 모양입니다. (고양이귀인건 분명하지만) Windows Vista는 'Longhorn'이라는 코드네임때문에 황소나 산양처럼 머리 양쪽에 뿔이 나있는 소녀로 그려지다가, 'Vista'라는 정식명칭이 나오자 그 뿔이 고스란히 롤로 바껴서 소위 '트윈드릴'이라는 머리형으로 바뀌더군요. 뭐 정식으로 나올려면 시간이 있으니 그동안 또 세세한 부분에선 바뀔 여지는 있습니다만 이걸 기본으로 갈듯.

여하튼 문제만 일으키고(Me땅...-_-;) 밥많이 먹는(XP땅의 설정입니다. 리소스 많이차지한다고;;) '트러블윈도우즈'보다는 맥OS들이 훨씬 일도 잘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모에'는 별로;;;

PS : 어째 내 블로그 사상최대의 공이 들어간 게시물일세... 이오공감에 올려주- 아, 오타쿠 토크는 안되던가? -_-;;

참고 사이트 / 이미지 출처
+にじうら+のOSたん板
MACたん保管庫
OSたん - Wikipedia -

OS땅을 알던 사람이라도 왜 Me땅이 파를 휘두르는지, 왜 Windows Server땅은 반인반어나 인어로 그려지는지 알수있습니다. 그렇지만 98계열이 박스안에 들어가 있는 이유는 안나오네요. 다른곳에서 읽은듯한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 추가합니다. 98계열이 FAT32의 채용으로 대용량 하드디스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박스모양의 로봇으로 그려지다가, 사용자들의 요구로 '미소녀가 들어있던 것으로 하자!'란 설정으로 바뀌었다는군요. - 링크 따라 가보시면 웹브라우저인 'FireFox'가 주인공인 에로동인지 표지까지 보실수 있습니다;; 내 저걸 불여우라고 부를때부터 저럴줄 알아봤지.

by Vicious | 2006/07/31 08:48 | 현대시각문화연구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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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작전상황실 at 2007/10/28 07:19

제목 : OSX Leopard의 모에化
윈도우 비스타 땅이 디자인 결정에 상당히 난항을 겪은거에 비하면(아니 지금도 결정판이 나오긴 했나; 게다가 애초에 버젼이 한두개가 아니기도 하고, 핑크색 트윈테일과 녹색의 롱헤어 두종류가 보이는듯. 합쳐놓으면 하츠네 미쿠;) 상당히 빠르게 결정안이 나왔군요. 그동안의 코드명이 고양이과 동물이어서 모에화된 캐릭터들도 네코미미였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랄까 명명자는 독일전차 밀덕후임이 틀림없어!)외관상의 특징을 보자면 앞......more

Commented by Cynicienne at 2006/07/31 11:54
재밌네요. 한때 XP 스타일 테마 꾸미는게 취미였었는데 XP걸이란게 있다는건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맥에도 이런게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iamsheep at 2006/07/31 12:16
이 쪽에 깊숙히 발을 담구고 있지 않았었는데, (어이)
좋은 것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NoNi at 2006/07/31 20:59
Windows들은(?)많이 보았는데 Mac은 새로이 보게되네요..게다가 아이팟까지..그냥 그림으로 싸우거나 어디에 들어가거나 하는게 재미를 위한건줄 알았는데 당시상황이나 주변기기,아이콘등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좋은 정보 머리에 담아 가겠습니다^^
Commented by Vicious at 2006/07/31 22:00
Cynicienne//저도 글쓰면서 XP땅도 홈에디션과 프로패셔널이 서로 다른 캐릭터란걸 알았습니다.;
iamsheep//더 깊이 담구셔도 됩니다.
NoNi//저도 그냥 귀엽기만 한줄 알았는데, 하드웨어, 리소스, 파이어월, 개발시 코드네임처럼 IT분야에 조예가 있어야 이해될만한게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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